KT 유선브랜드 ‘쿡’ 공세에 맞불…
 
대대적 홍보 돌입


적막한 도심에 빨강, 보라, 주황 등 오색(五色)의 인터넷선이 휘감겨있는 4m 초대형 구(球)가 등장한다. 호기심에 몰려든 사람들은 어느덧 선을 뽑아 줄넘기, 춤추기 등 각자의 방식으로 갖가지 놀이를 즐긴다. 그 중 한 사람이 선을 자신의 노트북에 꽂자, 갑자기 초고속으로 인터넷 세상과 연결된다.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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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광고시장에서 KT가 유선통합브랜드 ‘쿡(QOOK)’을 내놓고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1일부터 유선상품의 새 TV광고에 전격 돌입했다. KT진영의 ‘쿡’ 공세에 대한 맞불 작전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인터넷 선이 단순히 데이터 통로로서의 선이 아닌, 소통의 기회요 즐거움의 통로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사명변경 후 기업이미지(CI)와 브랜드이비지(BI)광고를 도맡았던 TBWA에서 SK마케팅앤컴퍼니(SKM&C)로 광고대행사 바꾼 후, 선보이는 첫 작품. SKM&C는 SK그룹이 1년전 신설한 통합마케팅 회사다.

SK브로드밴드는 이 광고를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하면서 영화 ‘반지의 제왕’ 스탭이 제작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특히 사람 키 두 배가 없는 대형 공은 직접 인터넷 선을 감아 제작했으며, 촬영 내내 구경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크게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공개 이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대형구'의 정체를 놓고 갑을박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See the Unseen’ 로고송을 불렀던 화제를 모았던 신인 가수 ‘W&Whale’이 배경음악을 불렀다. ‘이제 바꾸자, 놀아보자, 풍덩 빠지자…See the Unseen SK브로드밴드~’ 등으로 초고속인터넷 상품에 맞춰 새롭게 개사했다. SK브로드밴드는 ‘broad&인터넷’편을 신호탄으로 인터넷전화, IPTV 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