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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랫말이 유행하던 1990년대엔 세련된 트렌드였던 모닝 커피가 지금은 일상이다. 그 일상을 파고들기 위해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용호상박에 맥도날드가 숟가락을 들었다. 별다방(스타벅스), 콩다방(커피 빈), 맥다방(맥도날드) 등 바야흐로 커피전쟁이 시작됐다. ◆“싸고 맛있다” 적극 홍보 지난달 기준 전국 4대 커피전문점(스타벅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탐앤탐스)의 점포 수는 880여 곳이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와 커피빈(각각 30%, 20%)이 과반수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맥도날드가 ‘별도 콩도 잊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기존 라바짜 커피를 업그레이드한 ‘맥카페’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맥카페’는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원두인 라바짜를 사용해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등 총 7종이 만들어진다. 커피보다 먼저 광고로 1차전을 치렀다. 2000원짜리와 4000원짜리의 커피를 블라인드 테이스팅한 뒤 맛과 향이 우수한 커피를 고르게 하는 광고는 커피가 비싸야만 품질이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과는 싸고 맛있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자극하며 맥도날드가 판정승을 거뒀다. 비슷한 시점에 이랜드 그룹도 커피전문점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유통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온 커피전문점 브랜드 ‘더카페’의 가맹점 모집을 시발점으로 현재 300개 점포에서 내년까지 50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고급은 다르다” 수성 자신 ‘커피 성골’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반응은 진중하면서 독자적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스타벅스가 소비자에게 자사 커피가 비싸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국내의 경우는 별도의 가격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 대신 참신하고 혁신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와의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커피업계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해 “2위 쟁탈전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커피시장이 인스턴트 커피에서 고급 원두 커피로 진화하는 단계에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 전체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커피빈은 오늘 광화문에 티(tea) 전문숍 CBTL(Coffee Bean & Tea Leaf)을 연다. 100여 종의 차 잎과 10여 종의 원두가 주력 아이템으로 고급 음료 브랜드로의 가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커피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커피 기구 및 원두 판매 등 전체 커피 시장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고급 원두 커피에 대한 기호 변화가 문화적, 사회적 경험으로서의 소비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차전이 가격 경쟁이었다면 2차전은 매장 내 차별화된 서비스가 고객 충성도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
2009-02-12 안은영 eve@metr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