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서울 명동 중앙로(중구 충무로 1가 24-2) 매장의 간판이 커피전문점 파스쿠찌에서 화장품 브랜드숍으로 바뀐다.
현재 파스쿠찌 매장은 철수한 상태이며 신생 화장품업체 '네이처 리퍼블릭' 점포가 곧 들어설 예정이다.
이 부지는 땅 값이 크게 떨어진 올해도 공시지가가 3.3㎡당(1평) 2억559만원에 달해 5년 연속 가장 비싼 땅 자리를 지켰다. 실제 시세는 평당 3억~4억 원을 훨씬 웃돈다.
1일 부동산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명동 파스쿠찌 매장은 최근 문을 닫고 외부에는 가림막이 쳐진 채 실내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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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찌는 이 매장에 지난 2005년 스타벅스의 뒤를 이어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250평에 달하는 매장 임대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증금만 30억 원이 넘고 권리금 4억 원에 월세는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 점포의 월 매출을 2억 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조 원가와 인건비 등 다른 비용을 감안하면 월세를 내기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매출이다. 때문에 주로 후발 업체들이 돈을 벌기 보다 홍보 효과를 위해 입점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명동 중앙로점에서 홍보 효과를 충분히 거뒀다고 판단했고 다점포 출점으로 마케팅 전략을 변경하면서 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스쿠찌는 이 자리를 떠나는 대신 명동과 을지로 일대에 앞으로 5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해 현재 2개 점포(명동 중앙로점 제외)에서 7개 점포로 대폭 확대하는 '도미넌트(dominant) 출점 전략'으로 선회할 계획이다.
한편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달 초 이 건물주와 입점 계약을 맺고 리모델링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새 매장이 들어설 건물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월세가 적어도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안다"며 "네이처리퍼블릭이 파격적인 결정을 했는데 성공 여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세대 브랜드숍'을 표방하며 지난 4월 등장했다. 톱스타 비와 한국계 미국인 제라 마리아노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 30여개 매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