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구촌 어느 곳에나 잘 알려져 있는 국제적인 대도시입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각자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서울을 영어 표기의 ‘Seoul’과 유사한 발음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도 ‘워싱턴’을 ‘화성둔(華盛頓)’으로, ‘런던’을 ‘룬둔(倫敦)’으로, ‘모스크바’를 ‘모스커(莫斯科)’로 부르듯이 각국의 도시지명을 해당국가의 발음에 가깝게 호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옛 명칭인 한성(漢城)으로 호칭하여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양국 국민의 왕래가 잦아지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그와 같은 혼란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의 중국어 표기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습니다. 1992년 수교 이후 중앙정부의 주도로 개선을 추진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서울시가 그 과제를 넘겨받아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서울이 한성(漢城)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지도 10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요즘은 세계화시대이고, 국제사회의 표준화된 관행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서울을 한성이 아니라 ‘서울’로 부르는 것은 세계사회의 공통 인식이자, 국제관례입니다.

서울시는 그간 심사숙고해 왔습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1년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여론을 폭넓게 수렴했으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오늘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확정하여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서울의 중국어 표기는 (서우얼 : Shouer)로 하겠습니다. 발음상으로도 ‘서울’과 가장 가깝고, 외국지명에 즐겨 쓰는 상용한자를 사용해 중국인들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중국어판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중국어로 발행되는 모든 간행물과 각종 표지판에 새로운 표기를 쓸 것입니다.

또한 각 기관과 단체, 그리고 기업에게 새로운 표기의 사용을 요청할 것이며, 중국어 사용 국가와 지역에도 요청하겠습니다. 나아가 ‘(서우얼)’이 널리 알려지고,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 1
서울특별시장 이 명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