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직원대상 공모
동아제약이 국내 최초의 발기부전 치료제로 내년 발매예정인 `DA-8159`의 약명 짓기에 한창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1일 "지난 한 달간 2000명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DA-8159의 약명 공모가 진행돼 왔다"며 "지난 8일까지 직원들은 개인당 3개씩 약명을 고안해 회사 측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1월 최종 선정이 이뤄질 예정으로, 약명이 채택되는 직원들에겐 소정의 보상이 주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신호 회장이 네이밍(이름짓기)에 강한 면을 지니고 있다"며 "강 회장이 직접 약명을 지을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회장은 동아제약의 대표상품인 박카스의 이름을 직접 지은 것으로 유명하며, 총 2000개에 달하는 자사 제품의 약명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카스는 강 회장이 독일 유학시절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서 본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술과 추수의 신 박카스 조각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동아제약이 이처럼 `약 이름 짓기`에 전사적으로 나선 이유는 현재 시판 중인 3가지 발기부전 치료제가 각기 발기부전 치료제로서의 독특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VIAGRA)는 Vigour(정력왕성, 양기)와 Niagara(폭포의 힘참)의 합성어로 폭포처럼 강한 남성의 정력을 나타내며, 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레비트라(LEVITRA)는 Le(불어의 남성)와 Vitra(vitality, 활력)이 합성돼 남성의 활력을 뜻한다. 이 밖에 한국릴리의 씨알리스(CIALIS)는 `새로운 세계를 본다`라는 속뜻이 내포돼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문의약품의 경우 성분명을 토대로 약명을 짓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는 상황이 다르다"며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약명을 짓기 위해 이 같은 공모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DA-8159는 동아제약이 지난 99년부터 개발해온 피라졸로피리미디논 화합물로, 지난 4월 2상 임상을 마치고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
[헤럴드경제 2004-10-11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