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30071808.249.0.jpg【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시장에 나온 지 100년이 넘은 액상소화제, 까스활명수가 젊어지고 있다.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가 최근 TV광고를 통해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으로 타깃을 바꾼 것.
그동안 주로 40~60대 중・장년층에게 친숙한 약으로만 인식, 이런 케케묵은(?) 이미지를 과감히 씻고 발랄하고 풋풋한 이미지의 모델을 기용해 인식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까스명수’로 유명한 삼성제약도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까스걸’을 내세운 광고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품 뿐 아니라 광고에서도 이 두 회사의 한 치 양보 없는 맞대결이 예상된다. 
동화약품은 이미 2005년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인 김동완을 광고에 등장시키면서 젊은 층과 중장년층에게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준 바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더욱 젊고 새로워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열아홉순정’‘내곁에 있어’ 등에 출연한 탤런트 이윤지를 내세우며 젊은 세대로 소비층을 확장을 꾀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일일연속극 ‘열아홉순정’으로 유명세를 탄 이윤지를 기용함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공략하겠다는 심산.
광고는 모델 이윤지가 옥상에서 소화불량 증상을 외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젊다고 모두 소화되는 것은 아니며 ‘까스활명수’가 좋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제발 아무 소화제나 먹으라고 하지 말라며 하소연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 순간 “소리지른다고 소화되냐?”고 말하며 등장하는 엄마에게 혼이 난다는 코믹한 설정으로 마무리된다. 
삼성제약 역시 중견 연기자들이 모델로 나섰던 기존 제약광고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신인탤런트 김인서를 쓰면서 신선한 이미지와 부합시켜 리브랜딩을 시도했다. 

그러면서 광고내용에는 ‘까스명수’의 컨셉트를 현대인의 바쁜 생활에 연관된 소화불량에 까스명수가 연상되도록 하는 이미지를 포함시켰다. 
더욱이 삼성제약은 부채표 대신 ‘왕관표’를 강조, 광고에 “까스명수는 왕관표야”라는 카피를 삽입해 동화약품의 부채표 카피를 정면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삼성제약 측은 “발포성 소화제의 원조 생산 업체인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왕관표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회사의 불꽃같은 경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1897년 처음 출시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약이다. 소화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왔다. 
그러다 1965년 삼성제약에서 탄산가스를 함유한 ‘까스명수’가 등장하면서 활명수의 아성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 동화약품도 가스를 첨가 ‘까스활명수’로 맞대응하면서 양사는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아슬아슬한 경쟁우위를 지키던 1990년대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란 광고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현재까지 물약소화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활명수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제품력은 물론 시대감각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았다. 
역사가 긴 전통적인 약의 이미지에서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려는 이들의 광고경쟁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기자 ks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