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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종사의 날’ 선포식서 공개

공군의 대표적 상징인 ‘빨간 마후라’(사진)가 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공군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개최되는 ‘조종사의 날’ 선포식에서 김 씨가 디자인한 빨간 마후라를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조종사의 날’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3일 조종사 10명이 F-51 무스탕 전폭기 10대를 타고 처음 출격해 세운 전공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첫 행사를 한다.

김 씨는 이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디자인한 새 빨간 마후라를 지난해 최우수 조종사인 이우범(30・공사 49기) 대위와 KF-16 전투기 첫 여성조종사인 하정미(29・공사 50기) 대위의 목에 걸어줄 예정이다.

공군은 지난해 7월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 임무를 수행하다 사고로 순직한 박인철 대위의 안타까운 사연을 김 씨에게 소개하면서 조종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새 빨간 마후라 제작을 요청했다.

앙드레 김이 디자인 한 ‘빨간 마후라’

박 대위의 아버지인 박명렬(공사 26기) 소령도 1984년 전투기 조종사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했다 불의의 사고로 산화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은 김 씨는 “조국 수호에 헌신하는 조종사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겠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새 빨간 마후라는 비단 소재로 가로 35cm, 세로 146cm 크기이며 앞뒷면이 각각 진한 빨간색과 진한 주황색으로 만들어졌다.

6・25전쟁 때 탄생한 빨간 마후라는 그동안 일선 부대마다 소재와 디자인, 색감이 제각각이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