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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독립성 이미지 담은 새 CI제정키로 한국은행이 6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행표(bank symbol)를 바꾼다.


새 행표는 특히 독립된 통화정책기관으로서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이미지로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22일 한은은 행표와 행명의 글자체 등 각종 시각표시물을 표준화한 CI를 제정키로 하고 최근 CI제정을 위한 용역사업의 입찰공고를 냈다.


한은은 3억6천만원의 예산 범위 내에서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CI 제작업체를 선정해 내년중으로 새로운 행표와 로고타입을 제정키로 했다.


현재의 한은의 행표(첨부 이미지 참조)는 한은의 전신인 조선은행이 해방 직후인 1946년 제정해 사용해오던 것을 50년 한은 설립 때 그대로 승계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엽전 형상의 이 행표에서 테두리의 큰 원은 우주, 작은 원은 지구를 상징하며 무궁화 바탕은 대한민국을, 꽃잎마다 14개의 꽃맥은 우리나라 14도를 상징하고 중앙의 태극은 중앙은행임을, 엽전은 발권은행임을 나타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현행 행표는 해방 직후 미군정기에 발권기능을 수행하던 조선은행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져 이후 60년여년이 지나면서 달라진 시대상과 98년 이후 두차례의 한은법 개정을 통해 독립된 통화정책기관으로서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한은의 생각이다.


특히 행표의 형태가 국회와 총리실, 헌법재판소 등 여타 정부 기관의 심벌마크와 유사해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관료의 이미지를 줄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으로서 독립된 이미지를 제대로 표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따라서 새 행표는 중앙은행으로서의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수립해 집행하는 독립된 위상을 상징하는 시각적 이미지를 담을 것이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또 한은의 상징적 핵심 이미지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기능을 높여 새 행표가 실용성을 겸비한 홍보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에서 한은의 통화정책 독립성과 외환정책의 주도권 문제로 정부와 한은 사이에 갈등이 표출된 상황에서 한은이 60년 넘게 사용해온 행표를 대체해 독립된 위상을 이미지화한 새 행표를 제작하기로 한 것은 이목을 끌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입력 : 2008.04.22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