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사 뭉쳐 외국제품 이길 파워브랜드 만들어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중소기업 간 '협업'이 뜨고 있다. 

국내 계측기기 100개사가 회원인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과 외국 제품에 밀리고 있는 국내 계측기기를 살리기 위해 공동 브랜드인 '제네오(XENEO)'를 개발해 세계 선진 제품과 경쟁에 나섰다. 

국내 계측기기 시장 규모는 8조원, 기타 유관산업까지 포함하면 51조8000억원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70%는 외국산 계측기기가 차지하고 있다. 

성능과 품질 면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브랜드 파워에서 밀린 결과다. 

'뭉쳐야 산다'는 계측 기업계의 절박함 속에서 탄생한 제네오는 내년 3월께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박기성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 사무국장은 "계측기기를 생산하는 20여 개국 가운데 한국은 10위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제품 구매자들은 파워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조차 외국 제품 시장점유율이 높다"며 "브랜드 파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동 브랜드를 개발했고 이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특히 공동 브랜드를 바탕으로 기업 간 협업체제를 강화하고 공동 마케팅 네트워크, 국산 계측기 품질ㆍ신뢰도를 높여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브랜드 홍보에만 전념하고 있는데도 제품 출시 전부터 기업을 연결해 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박 사무국장은 "협업을 추진한 결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이 조금씩 증가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부품 공동구매는 물론이고 품질관리, 개발ㆍ판매 등 모든 과정을 협업해 기업가치와 이익 창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현재 15개 업체가 참여하는 연구 클러스터, 공동 마케팅 영업 등 수많은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조합이 소유하고 있는 114개 연구장비를 중소기업에 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