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선정 2005년 10대 트렌드::)
CUV車와 샌드위치가 뜬다  
2005년을 이끌 유행은 과연 무엇일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10개 분야 업계에서 내년에 각광받게 될 새로 운 트렌드들을 최근 특집기사로 다뤘다. 자동차업계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름먹는 하마’로 악명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 량(SUV)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이른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CU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햄버거에 대한 샌드위치의 도전 도 거세진다. 주류 업계에서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 영해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맥주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각 분야별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패션〓명품의 대중화 바람이 거세진다. 명품 디자이너인 아이 작 미즈라히와 샤넬사의 칼 라거펠드가 이미 올 하반기 각각 저 가브랜드인 타깃과 H&MD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 바람을 예고했다.

미니멀리즘이 확실하게 사라지고, 라틴뮤직의 인기상승과 함께 라티노 섹시스타일이 유행한다. 또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 ’의 영향으로 믹스 매치 스타일의 옷입기 경향이 더욱 강해진다 . 액세서리류에서는 핸드백이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릴 것이다.

◈자동차〓SUV는 가고 승용차와 미니밴의 장점을 합쳐놓은 CUV가 각광받는다. 휘발유와 전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며, 기존 밴보다 작은 마이크로밴 등 소형차 의 르네상스가 도래한다.

◈출판〓출판, 잡지, 신문업계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특히 출판업계에서는 제2의 댄 브라운(‘다빈치코드’)을 잡기 위해 로또같은 투기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다. 생존전략으로 가장 주목해야할 현상은 출판과 대형유통업체 간의 결합이다. 올해 타임워너가 월마트에서만 독점판매하는 잡지 ‘올 유(All You)’ 를 창간했고, 육아용품유통업체 ‘마더스워크’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육아잡지 ‘패런팅(Parenting)’이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 례다.

◈완구〓기존의 장난감과 소형가전 간의 결합경향이 뚜렷해진다.

미국의 대표적인 장난감 판매사인 토이즈 ‘R’ US사가 어린이 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CD, MP3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비디오게임의 인기 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적인 보드게임이 9 ·11테러 이후 강해진 가족주의를 반영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 로 예상된다.

◈식당〓패스트푸드의 강자 햄버거에 대한 ‘샌드위치의 도전’ 이 더욱 거세진다. 미국 패스트푸드 매출에서 샌드위치가 차지하 는 비중이 5년전에는 8%였으나 올해는 11%로 껑충 뛰어올랐다. 신선한 재료를 제공하는 샌드위치전문 레스토랑의 인기가 높아진 다. 요식업체들 간의 손잡기로 인해 한 가게 안에서 햄버거, 샌 드위치, 피자, 디저트 등 여러 브랜드의 여러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있는 ‘한지붕 다가족’형 레스토랑이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

◈영화〓DVD 시장의 급성장세가 이어진다. 할리우드에서는 안전 한 시장 확보를 위해 속편, 리메이크 바람이 거세진다. 일본 영 화 ‘주온’을 리메이크한 ‘그러지’의 대성공 여파로 공포영화 의 인기가 높아진다. 올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화씨 9· 11’을 각각 배급했던 뉴마켓과 IFC필름, 라이언스 게이트 등이 차세대 메이저사로 등극할 것이다.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 이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성적을 거둔데서 나타나듯 영화 흥행에서 스타파워의 비중은 점점 낮아진다.

◈호텔〓W호텔의 성공에 따른 영향으로 고급형 부티크호텔이 큰 인기를 끌 것이다. 고객을 잡기 위해 객실내 인터넷 서비스, 벽 걸이 TV, 커피메이커 및 다리미 비치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 이 치열해진다.

◈병원〓소비자 중심 서비스 없이는 병원도 생존이 어려워진다. 수준높은 식사서비스, 좀더 친절한 의료진, 병실내 인터넷 설치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이 가열된다. 간호인력 수요도 크게 증 가한다.

◈음료 및 주류〓저칼로리, 저탄수화물 음료 바람이 맥주, 와인, 칵테일로 확산된다. 올해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맥주시장은 전년 도에 비해 무려 40.7%나 성장했다.

미국의 한 대형음료회사가 최근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내세운 그 레이프향 음료로 각광받았던 것처럼 내년에는 신개념의 건강음료 들이 다투어 선보일 전망이다.

오애리기자 ae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