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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식 더하다디자인 대표



G마켓, 참이슬, SK와이번스….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 브랜드 로고를 만들던 디자이너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자인 상품을 내놓아 화제다. 김민식 더하다디자인 대표(33)다.

8년 간 디자인 회사에서 스포츠 구단, 회사 로고, 상품 디자인을 담당했던 그는 2009년 회사를 퇴사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도 시각장애를 겪은 사람이 없지만 우연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비오는 날 지하철을 탔는데 흰 지팡이를 휘저으며 걷는 시각장애인 한 분을 봤어요. 길이 미끄러워서 위태로워 보이더라고요. 디자인 하나로도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모아둔 퇴직금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시스템 디자인연구를 시작했다.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생활 속 고충을 알기위해 장애인협회를 찾아다녔다. 이렇게 개발한 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선형블록`이다. 보도 위에 깔린 블록을 따라 지팡이를 밀면서 장애물을 확인하는 구조물이다.

"지팡이를 두드려 장애물을 확인하는 기존 촉탁보행형 점자블록은 손목이나 어깨 결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음문제나 주변사람을 쳐서 방해가 되기도 하죠. 비나 눈이 온 뒤 미끄러운 길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요. 선형블록은 이런 문제점을 줄일 수 있고 장애물 지각속도가 빨라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한 선형블록은 지난해 서울시가 선정하는 `청년창업1000프로젝트`에 당선됐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형블록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구조물인 양각 픽토그램 볼라드, 도로 표지판 디자인도 내놓았다. 시각장애인의 보행시스템이 총체적인 측면에서 개선돼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의 95%는 사고나 후천적 요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구든 갑자기 시각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더하다`라고 연구소 이름을 지은 것처럼 기존 것에 한가지를 더해 일반인은 물론 시각장애인까지 배려하자는 게 제 디자인의 목적입니다."

김 대표의 꿈은 그가 개발한 선형블록이 도로에 상용화되는 것이다. "서울시내 도로에 시범구간을 선정해서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써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테스트를 통해 검증을 받은 후 사람들이 편리하게 길을 걷는 모습을 본다면 더없이 뿌듯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