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옆자리에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보고 있다.
'점자도 나라마다 말이 틀리듯이 다를까?' 하는 궁금증에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당연한걸 물었나? ㅡㅡ;

보도블럭을 걸을때 중간에 노란선으로 된 블럭이 걷는데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
"아, 그게 노란색 인가요? 많이 도움이 되죠. 하지만 중간중간 맨홀이나 장애물들이 있으면 위험해요."
시각장애인인데 색을 물어봤다. 멍청하게... ㅡㅡ;;

대학때 자원봉사에서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부르자는 운동(?)이 있었다.
그래서 말중에 장애우라고 나름 친근하게 대화를 이끌었는데...
"장애우보다는 장애인이라 부르는게 사전적으로나 의미적으로 맞아요. 장애를 갖은 사람(人)이예요."
괜히 아는척 할래다가.... ㅡㅡ;;

종점이 같아서 내리려는데 자기를 버스타는데까지 가이드 해달란다.
그래서 "장애인들 지팡이 있잖아요" 그랬더니... "흰지팡이요" 장애인들을 위한 흰지팡이입니다."
내가 봤을때 컬러는 스테인레스 재질였는데... 흰색이 아녔는데... 그렇게 부른단다.
디자인 컴퓨터를 디자이너들끼리 '맥'이라 부르는것과 같은 개념이다.... ㅡㅡ::::

버스 정거장까지 팔꿈치를 대주고 차에 타기전에 명함을 교환했다.
난 명함을 주면서 내 이름을 말해줬다. 
그는 "민식씨 고맙고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많으셔서 좋네요.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라고 했다.

사실 난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이제부터 장애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란걸 더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비오는 홍제동 버스 정류장에서 
명함을 보니 그분은 하상장애인복지관 김호식 관장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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