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8-03-27 19:12]
보험권, CI교체 ‘바람’
산뜻한 이미지로 변신 제2 도약 노려
올해 사명(社名)을 바꾼 회사를 중심으로 회사의 얼굴인 CI(기업이미지) 변경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한편 인수합병(M&A)에 따른 조직융합의 목적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G생명은 불완전판매, 과장광고 등 그동안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5월 CI를 교체한다.

AIG생명 관계자는 “회사 분위기 쇄신을 위해 CI교체를 계획 중이다. 다만 AIG손보가 CI교체에 반대하고 있어 현재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영국계 보험사인 아비바(Aviva)와 공동으로 LIG생명을 인수한 우리금융지도 다음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우리-아비바생명'으로 변경키로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책임경영의지를 반영하려는 것이다. 이날 새로운 CI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흥국금융그룹은 흥국생명, 흥국쌍용화재 등 금융 계열사들을 한 데 묶어 5월부터 '흥국금융가족'으로 통합한다. 계열사 통합에 따른 새 CI도 만든다.

올 초 롯데그룹에 매각된 대한화재도 지난 5일 롯데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하나금융지주와 HSBC그룹이 공동 투자한 하나HSBC생명도 최근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한편 보험사들이 CI 작업에 들이는 비용은 개발에만 10억원이상 들어가며 교체비용까지 합하면 수백억원까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CI 교체는 '제2의 도약'을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